안녕하세요.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공동조직위원장 김동연입니다.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은 적대와 긴장이 각인된 공간을 평화의 언어로 다시 써 내려가겠다는 문화적 선언입니다. 경기도는 DMZ와 맞닿은 대한민국 최대의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지방정부로서,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DMZ는 여전히 철조망과 군사적 경계가 남아 있는 분단의 상징이자, 오랜 시간 멈춰 선 공간입니다. 그러나 과거 군인들의 막사였던 캠프그리브스에서 이제는 세계의 작가들이 모여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은 무력의 공간을 사유와 성찰의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문학은 경계를 넘어 마음을 잇는 가장 오래된 힘입니다. 군사적 경계는 철조망이 만들지만, 인간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는 언어가 만들기도 합니다. 동시에 문학은 그 언어를 통해 다시 마음을 열고, 타인의 고통을 ‘나의 이야기’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처럼, 절망의 벽도 작은 잎들이 모이면 결국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번 페스타에 모이는 작가들의 목소리 또한 하나하나의 ‘담쟁이 잎’이 되어 DMZ라는 상징적 벽을 넘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행사는 분단의 기억을 넘어, 세계가 함께 성찰하고 연대하는 문학의 장이 될 것입니다. 분단은 한반도의 특수한 현실이지만, 전쟁과 폭력, 상처의 기억은 인류가 공통으로 겪어온 경험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시에라리온 등 갈등을 겪은 지역의 작가들이 함께 모여 전쟁과 체제, 폭력의 기억을 나누고 성찰할 예정입니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가 참여하여, 전쟁의 상처를 기록해 온 문학적 증언을 DMZ에서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는 현장에 깊은 울림을 전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DMZ를 세계가 찾는 평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DMZ를 ‘평화·문화·생명’의 상징 공간으로 확장하고, 총성이 멈춘 자리에 문학과 예술, 담론이 이어지는 구조적 기반을 차근차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기도가 만들어 가는 평화의 여정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