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세계문학페스타 참가 작가들, 평화·공존 선언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오른쪽 두 번째부터) 작가, 정지아 소설가, 정보라 소설가가 2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문발살롱에서 열린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평화대담 '침묵의 땅에서 생명의 언어로'에 참석해 대담을 하고 있다.
[충청리뷰 이기인 기자] 문명의 위기 앞에서 작가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전쟁과 혐오, 기후 위기 속에서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중심에 둔 새로운 문명 전환을 촉구하는 선언이 DMZ에서 발표됐다.
‘DMZ 세계문학페스타 2026’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은 3월 29일 ‘문명의 위기에 맞서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의 특별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다.
결의문은 현재 세계가 전쟁, 기후 위기, 혐오와 배제, 착취적 경제 구조 등 복합적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위기의 근본 원인을 근대 문명이 축적해 온 탐욕과 모순에서 찾았다. 작가들은 “이익만을 추구한 인간의 탐욕이 인류와 생태계를 위협하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전쟁의 상흔이자 동시에 자연 회복의 상징적 공간으로 언급하며, 이곳에서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문명 원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과 시장 논리가 아닌, 생명의 존엄과 문화적 가치에 기반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가 2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문발살롱에서 열린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평화대담 '침묵의 땅에서 생명의 언어로'에 참석해 대담을 하고 있다
참가 작가들은 국적과 언어, 문화적 배경을 초월한 연대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학살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각자의 언어와 방식으로 폭력의 현실을 고발하고, 문학을 넘어선 실천적 연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당한 전쟁은 존재하지 않으며 즉각적인 종전 선언 촉구 △패권적 이해관계에 기반한 전쟁 개입 반대 △정의에 기반한 ‘적극적 평화’ 구축 필요성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또한 작가들은 ‘생명·평화·공존세계작가네트워크’ 출범을 공식화하며, 문학적 연대를 통해 전쟁과 탐욕의 구조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첫 연대의 대상으로는 장기간 분쟁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지목했다.
이번 선언은 문학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시대의 위기에 응답하는 실천적 목소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DMZ에서 시작된 이 연대의 외침은 국경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로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가방들과 함께 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군이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를 공습해 학생, 교직원 등 168명이 사망한 바 있다
[특별 결의문]_ 전문
우리는 문명의 위기에 맞서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세계는 지금 심각한 위기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도처에서 진행되는 전쟁, 생명의 존재 근거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타자 혐오, 자국의 이기적 탐욕을 채우는 착취적 무역 행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우리 작가들은 야만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참혹한 사태를 겪으면서 선명하게 드러난 위기의 본질을 직시한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인류는 정치적ㆍ경제적ㆍ이념적 계산을 반복하면서 근대 문명의 모순을 꾸준히 누적해 왔다. 야만이 창궐하는 최근 상황은 이익만을 추구했던 인간의 탐욕이 마침내 인류와 생태계를 위험하게 만든 한계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있다.
한반도의 DMZ는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아픔을 증명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인간의 접근이 멈추면서 자연의 생명력이 스스로 회복된 역설의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곳 DMZ에서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최우선하는 문명 전환을 기획한다. 새로운 문명의 원리는 빨갛게 달아오른 총구를 통해 마련할 수 없다.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주식 시장의 숫자로 구성되는 것도 아니다. 생태계 파괴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 중심주의 또한 새로운 문명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생명의 존엄성을 긍정하고 품격 있는 문화를 창출하려는 부단한 노력에 의해서만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의 편에 서서 죽음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를 비판한다. 문화의 가치를 옹호하는 우리는 천박한 속물주의와 야만의 현장을 적극 폭로할 것이다.
여기 모인 우리는 하나의 국적을 공유하지 않으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역사적ㆍ문화적 배경도 다르고, 현실의 조건 또한 상이하다. 성별과 피부색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의 차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세계를 추구한다. 그와 같은 원칙에 따라 우리는 특정 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전쟁을 타인의 문제라고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는 학살과 전쟁의 참상을 각자의 언어로 고발할 것을 결의한다. 그리고 야만적 상황과의 치열한 대결을 각자의 글쓰기 행위로만 국한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우리는 단결된 목소리로 요구한다.
하나, 정의로운 전쟁이란 없다. 명분조차 마련하지 못한 전쟁은 야만에 불과하다.
전쟁을 일으켜 세계를 혼란과 위험 속에 빠뜨린 모든 패권 국가는 지금 당장 종전을 선언하라!
하나, 패권 국가의 권력자들은 소아적 영웅주의에 근거한 패권욕,
일가의 이익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사욕, 자신이 처한 국내 상황 모면 등을 위해 전쟁을 벌였다.
세계의 깨어 있는 시민은 저 더러운 전쟁에 자신의 국가가 개입하지 말 것을 적극 촉구하라!
하나, 직접적 폭력을 방지하는 데 만족해서는 세계 질서의 지속적인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정의에 입각하여 자신의 권리를 온전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 단체 및 각국 정상은 적극적 평화 상태 조성에 나서라!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개별 작가들의 심각한 위기의식을 하나로 모아 모든 종류의 야만과 다양한 방식으로 맞서기 위해 ‘생명ㆍ평화ㆍ공존세계작가네트워크’를 발족한다. 그 첫걸음으로 우리는 오랜 시간 야만에 시달리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 의지를 표명하기로 했다. 이렇게 ‘생명ㆍ평화ㆍ공존세계작가네트워크’는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는 문학적 연대의 기반으로 자리할 것이다. 북의 작가들도 여기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우리는 문학적 연대를 통해 탐욕과 전쟁의 견고한 장벽에 균열을 내는 한편, 상생ㆍ평화ㆍ민주주의ㆍ공존ㆍ생명에 입각하여 새로운 문명을 펼쳐 나갈 세계 시민으로서의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2026. 3. 29.
DMZ 세계문학페스타 2026 참가 작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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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세계문학페스타 참가 작가들, 평화·공존 선언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오른쪽 두 번째부터) 작가, 정지아 소설가, 정보라 소설가가 2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문발살롱에서 열린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평화대담 '침묵의 땅에서 생명의 언어로'에 참석해 대담을 하고 있다.
[충청리뷰 이기인 기자] 문명의 위기 앞에서 작가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전쟁과 혐오, 기후 위기 속에서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중심에 둔 새로운 문명 전환을 촉구하는 선언이 DMZ에서 발표됐다.
‘DMZ 세계문학페스타 2026’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은 3월 29일 ‘문명의 위기에 맞서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는 제목의 특별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다.
결의문은 현재 세계가 전쟁, 기후 위기, 혐오와 배제, 착취적 경제 구조 등 복합적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위기의 근본 원인을 근대 문명이 축적해 온 탐욕과 모순에서 찾았다. 작가들은 “이익만을 추구한 인간의 탐욕이 인류와 생태계를 위협하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전쟁의 상흔이자 동시에 자연 회복의 상징적 공간으로 언급하며, 이곳에서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문명 원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과 시장 논리가 아닌, 생명의 존엄과 문화적 가치에 기반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가 28일 오후 경기 파주시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문발살롱에서 열린 DMZ세계문학페스타 2026 평화대담 '침묵의 땅에서 생명의 언어로'에 참석해 대담을 하고 있다
참가 작가들은 국적과 언어, 문화적 배경을 초월한 연대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학살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각자의 언어와 방식으로 폭력의 현실을 고발하고, 문학을 넘어선 실천적 연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당한 전쟁은 존재하지 않으며 즉각적인 종전 선언 촉구 △패권적 이해관계에 기반한 전쟁 개입 반대 △정의에 기반한 ‘적극적 평화’ 구축 필요성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또한 작가들은 ‘생명·평화·공존세계작가네트워크’ 출범을 공식화하며, 문학적 연대를 통해 전쟁과 탐욕의 구조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첫 연대의 대상으로는 장기간 분쟁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지목했다.
이번 선언은 문학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시대의 위기에 응답하는 실천적 목소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DMZ에서 시작된 이 연대의 외침은 국경을 넘어, 생명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로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가방들과 함께 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군이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를 공습해 학생, 교직원 등 168명이 사망한 바 있다
[특별 결의문]_ 전문
우리는 문명의 위기에 맞서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세계는 지금 심각한 위기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도처에서 진행되는 전쟁, 생명의 존재 근거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타자 혐오, 자국의 이기적 탐욕을 채우는 착취적 무역 행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우리 작가들은 야만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참혹한 사태를 겪으면서 선명하게 드러난 위기의 본질을 직시한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인류는 정치적ㆍ경제적ㆍ이념적 계산을 반복하면서 근대 문명의 모순을 꾸준히 누적해 왔다. 야만이 창궐하는 최근 상황은 이익만을 추구했던 인간의 탐욕이 마침내 인류와 생태계를 위험하게 만든 한계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있다.
한반도의 DMZ는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아픔을 증명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인간의 접근이 멈추면서 자연의 생명력이 스스로 회복된 역설의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곳 DMZ에서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최우선하는 문명 전환을 기획한다. 새로운 문명의 원리는 빨갛게 달아오른 총구를 통해 마련할 수 없다.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주식 시장의 숫자로 구성되는 것도 아니다. 생태계 파괴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 중심주의 또한 새로운 문명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생명의 존엄성을 긍정하고 품격 있는 문화를 창출하려는 부단한 노력에 의해서만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의 편에 서서 죽음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를 비판한다. 문화의 가치를 옹호하는 우리는 천박한 속물주의와 야만의 현장을 적극 폭로할 것이다.
여기 모인 우리는 하나의 국적을 공유하지 않으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역사적ㆍ문화적 배경도 다르고, 현실의 조건 또한 상이하다. 성별과 피부색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의 차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세계를 추구한다. 그와 같은 원칙에 따라 우리는 특정 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전쟁을 타인의 문제라고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는 학살과 전쟁의 참상을 각자의 언어로 고발할 것을 결의한다. 그리고 야만적 상황과의 치열한 대결을 각자의 글쓰기 행위로만 국한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바로 이 자리에서부터 우리는 단결된 목소리로 요구한다.
하나, 정의로운 전쟁이란 없다. 명분조차 마련하지 못한 전쟁은 야만에 불과하다.
전쟁을 일으켜 세계를 혼란과 위험 속에 빠뜨린 모든 패권 국가는 지금 당장 종전을 선언하라!
하나, 패권 국가의 권력자들은 소아적 영웅주의에 근거한 패권욕,
일가의 이익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사욕, 자신이 처한 국내 상황 모면 등을 위해 전쟁을 벌였다.
세계의 깨어 있는 시민은 저 더러운 전쟁에 자신의 국가가 개입하지 말 것을 적극 촉구하라!
하나, 직접적 폭력을 방지하는 데 만족해서는 세계 질서의 지속적인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정의에 입각하여 자신의 권리를 온전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 단체 및 각국 정상은 적극적 평화 상태 조성에 나서라!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개별 작가들의 심각한 위기의식을 하나로 모아 모든 종류의 야만과 다양한 방식으로 맞서기 위해 ‘생명ㆍ평화ㆍ공존세계작가네트워크’를 발족한다. 그 첫걸음으로 우리는 오랜 시간 야만에 시달리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 의지를 표명하기로 했다. 이렇게 ‘생명ㆍ평화ㆍ공존세계작가네트워크’는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는 문학적 연대의 기반으로 자리할 것이다. 북의 작가들도 여기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우리는 문학적 연대를 통해 탐욕과 전쟁의 견고한 장벽에 균열을 내는 한편, 상생ㆍ평화ㆍ민주주의ㆍ공존ㆍ생명에 입각하여 새로운 문명을 펼쳐 나갈 세계 시민으로서의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2026. 3. 29.
DMZ 세계문학페스타 2026 참가 작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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